Tesla roadside assistance...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책도 보고 실험해 볼 것도 해볼 생각으로 출근을 했다.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는데 뭔가 덜그덕 하는 소리가 났는데 얼마 되지 않아 타이어 공기압이 매우 낮으니 길 밖에 세우라는 경고가 떴다. 기온이 떨어져서 공기압이 내려갔나 했는데, 이내 서스펜션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까지 뜨길래 재빨리 exit으로 나가서 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보니 바람이 다 빠진 상태로 굴러와서 tire wall까지 마모되어 사실상 완전한 flat tire가 된 거다. 사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나 대단한 물건을 밟았길래 이 지경이 된 것인가 놀랍기도 하다.

그러니까 타이어의 정중앙부분이 무엇인가에 뜯겨져 나가서 그 안에 철사가 보이는 지경이라고 해야겠지. 타이어의 바람이 다 빠져나가는데 거의 1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이리 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타이어가 터진 상태로 멀리 갈 수도 없기에, 거기에다 모두 다 놀고 있는 휴일이라 어쩔 수 없이 tesla app으로 roadside assistance를 불렀다. 사실 아무리 많이 불러도 이 상황에서는 답이 없기에. 여태 엄청나게 오랜 시간 운전을 해봤지만 타이어가 뻥하고 터진 적도 없었고 그래서 긴급 호출을 해본 적도 없었다.

휴일이라도 3-40분만에 수리 차량이 와서 타이어를 교체했는데 전체적으로 1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견인해가고 교체하고 하다보면 이 곳에서 하루 이틀 잡아먹는 것은 일도 아닌데, 뜻밖에 너무 빠르게 해결이 되었다.

다행히 휴일이고 통행량도 많지 않았기에 뭔지 모를 물체를 밟아서 타이어가 터진 것은 불운한 일이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된 것은 그나마 하늘이 도왔다 싶을 정도다. 안그래도 타이어를 바꾸려던 참이었는데 울며겨자먹기로 나머지 타이어도 좀 더 닳게 되면 P-Zero를 달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지나가기 전에 누군가 대신 밟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아니 휴일에 괜히 나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동안 별 탈 없이 살았으니 이런 일도 겪게 되는 구나 한다. 차 몰다 타이어 터지는 일이 꽤나 흔한 편인데, 그래서 내가 잘 아는 사람들도 보면 1년에 못해도 서너번씩 당하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난 이곳에서 살고 있으면서 이번까지 딱 두번 있었구나 한다.

일단 roadside assistance를 부르는 비용은 들지 않았고 타이어 교체비용만 지불했다. 물론 청구된 비용을 타이어 가격으로 생각하면 제법 뭔가가 붙어있는데 휴일, 그리고 긴급상황에 이렇게 빨리 처리한 걸로 보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두 배를 불렀다고 해도 아무말 없이 OK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청구서를 내밀긴 했지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차량을 고쳐준 셈이라고 해야할 테니까.

이번 경우를 통해 얻은 경험/교훈은 글쎄, 때 맞춰서 타이어를 잘 교환해서 수리비 덤탱이 맞는 일을 피해라 라고 하기엔 아직 타이어 트레드가 제법 남아있었어서 해당이 안되고, 고속도로를 빠르게 지나가다가 바닥에 떨어진 물체를 확인해서 피해다니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 더구나 자동차 보험으로도 커버가 안되는 것이니 운이려니 해야 된다. 그나마 roadside assistance를 사용해봤으니 다음에도 불의의 사건을 만나게 되더라도 훨씬 덜 당황하게 되지 싶다.

대개 wrecker를 부르거나 하면 전화하고 이래저래 프로세스가 엄청 복잡한데, tesla app으로 진행하면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고 전화통화대신 메시지와 database 정보들로 한꺼번에 처리되니까 훨씬 편리했다. 수리 차량도 꽤나 빠르게 도착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