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도저히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고지혈증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이걸 병이라고 보긴 뭐해서 체질이나 몸 상태라고 얘기해야 한다고도 한다. 약으로 치료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약을 통해서는 그냥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지 못하게 중간 과정을 차단시키는 일을 할 수 있는 건데, 간이 그렇게 계속해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겠다고 하면 약도 그렇게 평생 먹어야 되는 거다.

더 웃긴 것은 몸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을 줄임과 동시에 식사를 통해 들어오는 포화지방의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해서 하루 섭취할 수 있는 포화지방의 최대가 15g 정도라고 한다. 말이 15g이지 사실 먹지 말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피하기가 어려우면 15g이라도 먹으라는 말이지.

그러니까 샐러드만 하나 가져와서 먹는다고 해도 치즈 따위가 들어가 있어서 포화지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데, 거의 0수준으로 떨어뜨리려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순수한 채소만 적당히 먹고 기름기가 없는 두부 따위를 좀 먹고 기름에 튀겨내지 않은 면을 먹는 거다. 그냥 그렇게 내내 담백하게.

고기를 정 먹어야겠다면 생선이나 닭의 살코기만 먹고. 여기까진 좀 다행스럽다. 기름이 약간이라도 껴 있는 고기는 포화지방 덩어리니까 무조건 안녕해야 한다. 어차피 콜레스테롤의 원료가 되는 내 몸의 지질이 모두 거덜 나기 전까진 (내가 죽어서 사라져야 가능한 얘기다) 간은 기어이 또 끊임없이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낼 기세이고 보면 이제부터 스태틴과 평생 동반자가 되어야 하는 거다. 뭐 나 역시 내 몸의 지방을 모두 걷어내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함이 있는데, 내가 어디 산 속에 들어가서 금식하며 수행하지 않는 이상에 그런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이참에 내가 얼마나 많은 지방을 걷어낼 수 있을지 테스트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이 역시도 좋지 않은 것이 단백질 위주의 식이를 하면 통풍이라든가 몸의 요소/질소계통의 물질들이 늘어나서 같은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으니 단백질과 탄수화물 - 그것도 식이 섬유가 주가된 것들만 얌전히 아주 조금씩만 먹고 살아야 되는 거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한 번 도전해봐야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