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 Mac mini...

M1 Mac mini가 팬대믹 시절 발표되었다. 기존의 x86이 아닌 aarch64인 Mac이 얼마나 좋을까 궁금해하다가 결국 코로나가 한창일 때 경계 삼엄하던 이 지역 애플 매장, 그것도 매장 밖에서 애플 직원으로부터 건네 받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나는 1k를 넘게 들여 꾸려놓은 2700x와 RX580으로 꾸려놓은 해킨을 쓰고 있었는데, $600짜리 M1 mac을 들여놓자마자 자연스럽게 해킨이 퇴출되었다. 윈도우즈와 리눅스 전부 다 멀티부팅으로 쓸 수 있게 구성하였지만 M1 mac이 너무 빠르고 좋았기에 사실상 그런 이점(?)은 모두 다 무의미하게 되었다. 맥은 그렇게나 좋은 거다. 윈도우즈/리눅스 따위 없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훨씬 쾌적하게 다 해낼 수 있는 거다. (대용량 게임을 할 수 없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때의 감동 때문인지 나는 M1 Mac mini에 대해서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M4는 그동안의 M series에 비하면 특별히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어서 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버텨오던 외장 디자인을 바꿨다고 하니까 한층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 M4 Mac mini가 다음 주 월요일 발표된다고 한다. 시기 상으로 보면 11월 1일부터 주문을 받아서 배송이 이루어질지, 당일부터 매장에서 픽업이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가격만 적당하면 당장이라도 질러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기본으로 16GB RAM을 장착하고 나온다고도 하고, 이젠 뭐랄까 구시대적 유물처럼 되어버린 USB-A 포트를 더 이상 달고 나오지 않는다니까 역시나 맘에 든다고 해야할까? 개선된 처리 속도라든가 메모리, SSD 속도를 생각하면 메모리가 풍족해서 내가 지금 주로 쓰고 있는 (요란한) 7950x 해킨을 또 내다버리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단 말이다.

뭐랄까 가끔씩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 가지고 가는 그 무거운 맥북보단 차라리 모니터와 키/마를 다 들고 다니는 게 더 나을 것 같단 생각까지 든다. 출장을 가든 여행을 가든 요새 4k TV는 흔해서 키보드/마우스만 있으면 되는 거다.

사실 M2가 나왔을 땐 살짝 클럭 높인 M1이란 생각을 했고 M3가 나왔지만 Mac mini는 나오지 않았던데다 성능 개선의 정도도 뭐랄까 역시나 인상적이지 않았기에 M4에 더 기대를 걸게 되는 거다. CPU/GPU/Neural engine의 개수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단위 core들의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기에 의미가 있다. 뭐랄까 M4 pro가 아닌 M4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내가 살면서 신제품이 발매되는 것이 이렇게 기다려졌을 때가 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