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개통 드디어 성공...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가장 큰 미션 중 하나가 알뜰폰을 개통하는 것이었는데, 이 드디어 완료가 되었다. 그래도 개시한지 한달이 안되었으니까 잘했다고 해야 맞지 싶다.

혹시나 궁금해 할 1명의 사람을 생각해서 과정을 적어보자면

서울에 가자마자 우체국에 들러서 개통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왜 우체국에 가야하냐고? 한국에 내 이름으로 개통된 폰이 없으면 본인 인증을 신분증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신분증을 들고 찾아가야 한다. 업체 대리점에 가도 된다고 하는데, 혹시나 안되면 낭패이므로 그렇게 했다. 이 때 USIM을 가져가면 빨리 개통할 수 있다기에 근처 편의점에서 하날 사왔다. 나는 KT 알뜰폰을 개통하는 것이라 KT 유심을 사왔는데 편의점에서 8천8백원을 내라고 해서 그렇게 사왔다. 요금제는 한달 2천2백원짜리 스노우맨 친구 슬림이라는 요금제인데, 어차피 나는 한국의 사이트에서 본인 인증을 하겠다며 보내올 SMS 문자 수신만 할 거라 감지덕지 하며 가입했다. 사실 이것은 문자 160건? 무제한 통화? 1.6GB 데이터가 포함되어있는데, 나는 쓸 일이 없어서 그나마도 다행이다 했다. 데이터와 문자가 이월이 되면 좋겠지만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신청시에 연락받을 전화번호를 요구하는데,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하는 방법 말고는 없어서 나는 그렇게 했다. 불행히도 내 폰이 심카드 락이 걸린 걸 모르고 새로 구입한 심카드를 넣어보니 폰이 오작동을 하기에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서 폰을 언락받기 전까지는 한국내에서 사용은 포기했다.

당일 개통이 되었다고 연락이 온다.

신청서에 적어넣은 연락처로 개통이 되었다면 연락이 온다. 이 때 심카드를 다른 공기계에 꽂아보면 이런 저런 지시사항이 알뜰폰 업체에서 날아와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신청한 심카드 번호와 전화번호 등등을 이용해서 스노우맨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요금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해외에서 로밍을 하더라도 서비스는 가능하다. 메시지와 통화도 가능한데, 통화 무제한/문자 160개 등등이 포함된 요금제이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해외에서 음성 착발신, 메시지 발신의 경우는 로밍 요금제로 과금이 된다고 메시지가 온다. SMS 메시지 수신은 별도의 요금이 붙지 않는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한국에 전화를 걸거나 MMS 문자 같은 거 전송하지 않으면 회선 유지비용으로 매달 2,200원만 납부하면 된다. 한마디로 정말 엄청나게 저렴한 서비스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 방문하게 되더라도 전화와 일반 메시지는 알뜰폰으로 사용하고 데이터만 로밍 (내 플랜에 포함됨) 으로 쓰면 된다.

사실 내가 사용하는 폰을 언락을 안해줄 것에 대비해서 괜찮은 샤오미 폰 하나를 주문했는데, 막상 리턴하려고 보니 좀 아깝다. 어차피 뜯어서 사용하게 되면 결국 두 개의 폰 중 하나를 사용해야 하는데, 아직까진 내 아이폰이 사용하기 훨씬 편리하고 새로운 샤오미폰을 세팅하려고 하다보면 또 결국 짜증나는 블로트웨어를 날리고 구글 계정을 새로 정비함과 동시에 폰을 언락하고 펌웨어를 새로 설치하고 이거 저거 설치 셋업해야 하는 지극한 시간 낭비 놀음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이번엔 사양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살기에는 아직까진 아이폰이 여러 가지로 매우 편리하다. 맥을 주로 쓴다면 더 말할 것이 없고. 특히나 eSIM 기능이 잘 동작하기에 USIM을 eSIM으로 conversion한 뒤에 복수의 eSIM을 쓰면 간편해지는데다 자주 쓸 일 없는 알뜰폰의 SIM은 평상시 꺼두면 불필요한 전력소비가 없어지니까 좋다. 물론 서울에 가서 사용하게 된다면 미국에서 쓰던 SIM을 꺼둘 수 있으니까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