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흐름의 변화가 제법 빠르다...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우려하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일어날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벌어지고 보니 놀랍기도 하고 세상의 가파른 변화에 한낯 먼지에 지나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도 깨닫는다. 내가 무능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의 흐름이란 거센 파도속에서 나는 한낯 플랑크톤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격랑속에서 그 누구가 제대로 저항할 수 있을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거지.

예전엔 뭐랄까 내가 속한 곳이 비교적 안전한 위치에 있었기에 (그만큼 중요하지 않았기에) 이 바닥의 변화라는 게 고작 ‘팝콘각’에 불과했다면 이젠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와버렸기에 뭔가 만일의 사태에 대한 ‘준비’를 해야 맞지 싶지만 딱히 그런 큰 변화에 준비를 한다고 해서 단시일 내에 어떤 효과라는 것을 기대할 게 없기에 여전히 팝콘각이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변화에 맞춰 따라가면서 생존을 위한 어떤 준비라는 것을 하기 위한 아주 작은 발걸음은 내딛어야 할 밖에.

예전엔 너무나도 견고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 힘없이 무너져버리고 있고, 이렇게 되고나서야 그동안 잘 생존하고 있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에 의한 것인지를 새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잠시 방심했거나 오만했다 싶으면 세상의 흐름이란 것은 가차없이 그 대가를 치루게 만드는 구나 한다. 단지 당사자들만 자신들이 그러했었는지 모르고 지내왔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