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eo Mancuso...

기타 히어로가 수도 없이 나타나던 시절에 음악을 열심히 들었던 세대라 기타 연주 세계가 ‘돈이 안되는’ 시장이 되고난 2000년 이후에는 사실상 Guthrie Govan을 빼면 사실상 괄목한 만한 주자가 거의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참으로 놀라운 게 Matteo Mancuso라는 괄목할 만한 주자가 나왔다는 것이 고무적인 일인데, 너무 잘한다고 해도 돈이 안되는 분야이다 보니 별로 노출도 안되고 관심도 못 받고 있는 게 좀 그렇긴 하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주자도 10년 내에는 선계로 진입할 것 같아보이지만 (실력으로는 이미 선계에 진입할 자격이 되고도 남는다고 보지만), 주종목이 퓨전/컨템포러리라 이 세계에 머물고 있는 한 글쎄 상업적으로 대성할 수 있을까? 이건 좀 아니지 싶다. 이렇게 훌륭한 주자가 돈 맛을 보려고 엄한 데 가서 평판을 망쳐버리는 것보단 낫겠지만. 특히나 듣기에 머리가 아픈 djent라든가 mathematical metal? 이런 비인간적인 음악을 하지 않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

최근들어 유튜브에 Richie Kotzen이 뭐랄까 ‘이 사람 이제 은퇴하려는 건가?’하는 느낌의 초저예산으로 찍은 뮤직비디오를 올리고 있는 걸 보면 뭐랄까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너무 오래하면 정말 지루하기 짝이없구나 싶어진다고나 할까. 내가 주제넘게 감히 떠들어보자면

물론 Greg Howe처럼 집에서 기타 트랙이나 녹음하면서 애매하게 월드 투어를 하는 것도, 그렇다고 Steve Vai처럼 너무 쇼맨쉽에 쩌는 것도 보기 그렇고. 결국에 이런 음악을 하는 이들은 말년에 이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뭔가 더 멋있으면 안되는 것일까 하게 되는 거다.

2024년에 나온 Darwin이란 프로젝트를 어쩌다 들어보았는데, 뭐랄까 90-2000년대의 Dream Theater 스타일에 여기에 Greg Howe, Simon Philips의 flavor를 얹어 만든 그런 음악이지 싶은데, 신기하게 Steve Lukather 느낌이 나는 Matt Bisonnette이 나오질 않나 (둘이 같이 음악을 했던 시절도 있다) 돈이 안될 것 같으니 Greg Howe라든가 Derek Shrenian은 자기 집 스튜디오에서 솔로트랙을 녹음하는 비디오를 공식 뮤직비디오에 찍어넣는 (아마도 모든 곡의 솔로만 해달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 그런 모습도 보여서 참 재밌다 했다.

그냥 이런 음악은 솔직히 DAW와 AI가 발전하면 뭐랄까 FSD가 실현되듯 full-self-playing 트랙을 넣어주고 연주자와 음악 스타일을 넣어주면 자동으로 만들어질 그런 음악의 어떤 전형적인 예시 쯤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음악을 만들 때 AI-assisted DAW와 Producer가 있으면 다 끝날 미래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쉽게 얘기하자면,

연주력이나 작곡 능력 그런 것 전부 없어도 그냥 듣는 귀 + 창의력(컨셉/테마와 같은 초상위 아이디어, 뭐가 되든 상관없지만) + 마케팅 능력만 있으면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 아닐까? 마찬가지로 클래식 음악도 차트에서 가장 흥행이 잘되는 스타일를 뽑거나 아니면 그동안에 너무 저평가된 스타일을 뽑아서 AI에게 작/편곡을 시키고 마케팅을 위해서 바지 작곡가와 스타 뮤지션을 고용해서 쓰면 되는 것 아닐까? 이미 현실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만. 어차피 AI에게 학습을 시키는 것은 이미 디지털화 된 방대한 자료만 자동화로 학습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릴 일이 없으니까 말이다. 어린 아이돌을 발굴해서 연습실에서 키워서 데뷔시키는 것에 비하면 돈과 시간 모두 비교조차 불가할 듯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