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zentosh는 이제 무용지물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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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엄청난 성능의 apple silicon이 박혀있는 mac mini를 너무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있어서 사실상 ryzen으로 hackintosh를 한다는 게 굉장히 무의미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나는 작년에 이 일을 했다.
왜?
- 회사에서 컴퓨터를 구입할 때 Mac은 별도 구매 프로세스를 통하게 되어있다. 대개 이땐 Macbook만 가능하고 mac mini 따위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 반면 일반 조립 PC의 경우는 구매 요청시 별 다른 어려움이 없다.
- 나중에 이 PC를 퇴역시킬 때 linux 머신으로 쓰더라도 intel보단 AMD가 가성비가 높으니까 Ryzen을 선택하게 된다.
모든 것엔 공짜가 없듯이 이렇게 해서 시스템을 꾸미게 되면 굉장히 많은 노가다가 들어간다. Windows의 경우는 보안 문제가 있으니 회사가 어떻게든 컨트롤 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linux를 선택해야 하고 이 경우엔 굉장히 큰 자유도를 얻게 되지만 설치 및 관리를 내가 해주어야 된다.
만일 hackintosh를 하게 되는 경우 그렇다 라고 할 수 없다. linux machine으로 꾸미는 것으로 하고 MacOS를 설치하는 거다. 이 때에는 훨씬 더 많은 노동이 추가된다. 특히나 Ryzen일 경우에는 여러 가지 불이익이 따른다.
Ryzen으로 MacOS를 구동할 때의 단점은 꽤나 많다. 그냥 MacOS가 돌아간다고 해서 다 똑같은 게 아니다.
- intel CPU를 구분하는 소프트웨어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Adobe CC/MATLAB/…).
- Ryzen 전용 확장 명령어셋을 쓰지 못해서 이 시스템에서 빌드하면 성능 손실이 꽤 심하다.
- HVF 지원이 안되서 docker라든가 그외 virtual machine은 어떻게든 쓸 수는 있지만 성능은 포기하는 게 맞다.
그러니까, 2024년 12월인 지금에선 M4 mac mini의 가성비가 워낙 높기에 고전적인 조립 PC로 MacOS를 쓰겠다는 생각은 안하는 게 낫다 싶다. 물론 엄청나게 고성능의 시스템을 원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 역시도 별로 가성비가 높지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
맥미니를 그냥 여러 대 구입해서 병렬로 굴리면 된다. daisy chain으로 물려두고 쓰면 고속 스위치 따위 달지 않아도 되고 NFS로 파일 시스템을 공유해도 되고 하니까. 가격으로 보자면 Ryzen 9으로 시스템을 맞춘다고 하면 못해도 그냥 시스템 본체만 1500불은 써야 된다. M4 mac mini는 이것보단 살짝 못한 성능이지만 가격이 1/3밖에 안되니까 그냥 3대를 구입해버리면 된다. OS도 설치되어있고 GPU도 빠르고 NPU도 빠르고 remote desktop을 굴려도 되고 VM으로 윈도우즈/linux 매우 빠릿하게 굴릴 수 있으니까 아쉬운 구석이랄 게 없다.
나에겐 별로 필요없는 2500불짜리 맥북프로를 사주지 말고 그냥 500불짜리 mac mini 5대를 사주면 좋겠다. 집에 3대 놓고 회사에 2대 놓고 쓰면 무거운 맥북을 가방에 넣어다닐 이유도 없고 성능으로 봐도 M4 pro/max 따위 전혀 안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