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L-C는 뭐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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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하비에서 첫 걸음은 뭐니뭐니해도 R-L-C가 된다.
저항이야 옴의 법칙에서 나오는 애고 워낙 흔하고 쉽게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니 그렇다 치는데, L과 C는 좀 성질이 다르니까 회로를 눈으로 보고 읽는다고 하더라도 L과 C가 나타나면 갑자기 주눅이 들 수 있다. L과 C가 쓰이는 경우는 몇 가지 패턴으로 요약이 된다. 공진을 하게 한다든가 필터를 짜넣는다거나 하는 거다. 공진하는 것도 어찌보면 필터 작용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사실상 L과 C는 교류 성분을 띠고 있는 것에서 어떤 부분은 통과시키고 어떤 부분을 블락킹을 하는 그런 필터의 기능을 구현해야 할 때 쓴다고 봐야지 싶다.
디지털이 주를 이루고 있는 세상에서 R은 전압을 분압한다든가, 흐르는 전류의 양을 줄이고 싶다거나 하는 경우에 쓴다. 또는 흐르는 전류의 양을 (전압으로) 측정한다거나 할 때? 뭐 그럴 때 쓴다.
그러나 실제로 별로 그렇지 않다. 가장 쉽게는 전기장에 에너지를 잠시 보관하는 소자 (C) 혹은 자기장에 에너지를 보관하는 소자 (L)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기(력)장과 자기(력)장을 일으키는 방법이 다르니까 성질이 사실상 dual하게 된다. 그러니까 전기장은 전압차에 의해서 생겨나고 자기장은 전류 흐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두 가지가 서로 다른 성질을 띠게 되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L과 C는 충방전이 일어나야 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그러니까 전압이나 전류가 변화하는 것을 방해한다든가 (정류 혹은 필터링) 더 변화하게 만든다거나 (발진, 필터링) 할 때 쓴다는 말이다.
사실상 필터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필터를 만들 때 쓰는 소자였지만 대부분 신호처리가 디지털로 넘어가 버린 지금은 전원을 안정화한다거나 하는 정도? 어쩔 수 없이 아날로그로 필터를 짜 넣어야 하는 경우 (오디오)에나 쓴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