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스 데이...

찾아보니 성 발렌타인의 축일? 쯤 되는가 보다. 떠올려보면 이 날 이성친구가 없어서 할 일이 없는 게 뭐랄까 좀 존심 상하는(?) 그런 날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왜 해마다 이런 날들을 지정해서 피곤하게 만드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따지고 들면 죄다 ‘상’인 것이라 생각해 볼 이유도 없다. 이성 친구가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고 이 날이 그런 날이든 아니든 상관없고 그냥 나만 영향 받지 않고 하루 잘 살아가면 그 뿐인데,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다 나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으니까 억울하고 (내가) 못나보이고 뭐 그런 것 아닐까? 실제로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어차피 평균내면 0이거나 0보다 아래일 확률이 더 높다.

그냥 큰 마음 내서 주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거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서로 좋은 것이고. 어리석은 마음을 내서 신세한탄을 하면 나만 손해 일 뿐.

떠올려 보면 그 ‘좋았던’ ‘행복했던’ 순간이란 건 대개 뜻하지 않았을 때 찾아왔고 뜻하지 않았기에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꼈다는 기억이다. 더 생각해보면 그 누군가가 신경써서 같이 있어주었기에 그대로 뜻 깊었구나 할 뿐, 나처럼 매정한 인간들만 있었다면 매년 밍숭맹숭 아무 것도 없이 지나갔을 확률 100%라고 본다.

지나고 보면 나에게도 그런 떄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 순간 같이 있었던 누군가도 나와 함께해서 마찬가지로 행복했음 좋았겠다 욕심 낼 뿐이다. 시간이 지나서 그 때의 인연들은 모두 다 흩어져서 다들 제 갈길 가고 있을 뿐. 지금 내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든 아니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들 의미가 없는 것이 어차피 그 누구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란 영원할 수 없다. 그저 나의 인연으로 짧다면 짧은 인생의 한 순간을 그 사람과 같이 했다는 것이 지나고 나면 신기하고 놀라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