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cter E1 evil twin...

그동안 기타도 너무 안치고 회사-일만 반복하고 있어서 모처럼 기타를 한 대 사봤다.

Schecter E-1 evil twin.

갑자기 그 모양에 확 끌려서 질렀는데, 막상 물건을 받고보니 뭔가 나랑 잘 안맞는 구석이 있어서 반품하고 있다.

여기에 내가 지적하고 싶은, 반품하게 된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이게 내 것만 해당하는 것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그렇지 않다. 아마 이 물건을 구입한 대다수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을 것 같고, 그 중 일부는 문제를 발견해서 해결한 것 같아보이기도 한다.

수리법은 간단하다 나름. 브릿지를 바디에서 분리하고 그라운드 선을 새로 삽입해서 연결해주면 된다.

그러나, 누가 새 제품을 구입하자마자 분해해서 수리하는 것을 좋아할까?? 중고를 구입한 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는 제품을 알면서 제 값을 다 주고 구입한 것도 아니고.

잘은 모르지만 제작시에 조립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제대로 작업지시가 내려가지 않았거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히 되었다거나 제조사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애매하게 있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지 싶다.

기쁜 마음으로 새 기타를 맞을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여러 가지로 의욕이 꺾이는 느낌이다.

Schecter의 diamond series는 굉장히 좋은 조합의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C-1 Hellraiser라는 물건을 잠시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바디가 좀 무겁고 약간 가구 느낌이 나는 피니쉬였던 것 같다. 좋긴 좋은데 내가 다루기엔 좀 뭔가 불편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어서 내보냈던 기억이 있다.

이번 기타의 느낌도 약간 그런 맛이 있다. 좋긴 좋은데 뭔가 내가 다루기엔 편하지 않은 느낌. 전체적인 스펙도 아주 훌륭하고 만듬새도 좋은 데도 불구하고. 이로써 또 나와 Schecter diamond series와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게 되나보나 한다. LTD도 같은 곳에서 제조했던 것 같은데 이젠 대부분 인도네시아로 넘어간 것 같다.

Solar guitar도 뭔가 끌리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제조해서 유럽의 warehouse로 가져다놓고 전세계 배송을 하고 있어서 배송비 + 관세를 생각하면 역시나 인연이 닿지 않는다 싶다. 이 상황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타 메이커가 이제 사실 몇 개 안된다. (또 Ibanez를 사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