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협업하기...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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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사람들과 협업이 어려웠던 적도 없는 것 같다.
말이 통하고, 일 좀 할 줄 알던 사람들은 다 퇴사해서 다른 회사로 가 버렸거나, 아예 업계를 떠난 건지도 모르겠다.
뭔가, 초보들만 남아 있는 황무지에 혼자 던져진 기분이랄까?
그냥 이렇게 또 흘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엔 어떤 상황이 닥치면 그게 영원히 고착되거나 더 나빠질 거라고 여겼다면,
지금은 이런 상황도 곧 지나가겠지, 오래 가진 않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일이 잘 안 풀려도, 그 일에 너무 몰입해서 성질을 버리거나, 모든 게 내 탓인 것처럼 자책하지 않게 됐다.
그저 ‘이건 내 책임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잘 안 되는 걸 억지로 되게 만들려 애쓰기보다는,
그 에너지를 잘 되는 다른 일에 쓰거나
잠시 그 판을 떠나 있으면 어떻게든 다시 굴러가게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어쩌면 내가 없이도 돌아가기 위해 나름대로 굴러가는 ‘판’이 되든가,
아니면 아예 망해서 진짜로 내가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든가 할 거다.
세상에 ‘이거 아니면 끝이다’ 하는 일은 없다.
사람이든, 일이든, 뭐든.
그걸 놓지 못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게 문제지.
잘 안 되면 그냥 내려놓고 떠나면 된다.
놓는 순간까지, 그리고 잠깐 놓고 난 이후엔 좀 불안해질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언제 그랬더라?’ 싶게 또 적응해서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