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box event에 물건을 하나 사봤다...
on
Yamaha HS8은 20년 전에 구입해서 써봤던 HS80M의 사실상 재탕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쓸 스피커가 딱히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고, 예전에 구입해 쓰던 것들은 세월을 못 이겨 보이스 코일이 나가버린 상태라, 겸사겸사 하나 들여놔봤다. 검색을 좀 해보니 이 물건이 어느새 사실상의 표준이 되어버린 듯했다. 이미 HS80M이 나왔을 때부터 NS10M의 후계자가 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말이다.
가격은 open box 덕택에 2006년에 내가 구입했던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누군가에게 ‘20년 전’이라는 말은 자신이 태어나던 시점, 혹은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20년이라는 시간은, 막상 돌아보면 어제와도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그 세월이 조금은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피커가 좋다 나쁘다 하는 이야기를 나는 솔직히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스피커는 그저 주어진 조건 안에서 자기 소리를 내고 있을 뿐인데, 거기에 대고 좋다 나쁘다라니, 그래서 어쩌라고.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진 스피커를 고르면 그만인 것 아닌가. 특히 ‘스튜디오 모니터’라는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면, 여기서 말하는 ‘좋다’는 본래의 소리를 최대한 왜곡 없이 들려준다는 의미에 가깝다. 흔히 말하는 ‘듣기에 소리가 좋다’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누군가 “좋아?”라고 물으면 또 갸우뚱 해지게 되는 거다. 나로서는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한 것인데 왜 홍시 맛이 나냐고 하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흰색으로 구입해볼까도 했지만, open box로 나온 물건들이 전부 검은색뿐이라 어쩔 수 없이 검은색이 집에 도착했다.
OpenBox이지만 거의 mint 중고급에 준하는 물건들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받은 것은 그냥 포장을 열어보기만 한 수준으로 상태가 좋았다. 도리어 집에서 설치하다가 작은 흡집이 생겼을 정도로.
어쟀든 한동안 잘 지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