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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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거장이니 어른이니 하는 사람들이 “주가 분석이니 시황 따위 신경 쓰지 말고 꾸준히 사 모으면서 네 일이나 잘 해라”라고 해도, 전문가 행세를 하는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일확천금을 꿈꾸던 게 오래전의 나였다면, 지금은 왜 그 어른들이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이 큰 돈의 흐름을 미리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알 정도가 되면 대개 이미 끝물이라 재미를 보기 힘들다.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도 겁이 나서 돈을 넣지 못한다. 대신 군중심리에 쉽게 휘말린다.
큰 돈이 움직이면 전문가라는 작자들이 그 이유를 그럴싸하게 만들어내려 한다. 잘 들여다보면 기자들의 기사 베껴쓰기와 다를 바 없다. 유명한 누군가가 돈의 흐름을 해석한 걸 이놈저놈이 가져다 우려먹는 것일 뿐이다. 좋아 보이면 긍정적으로 편향되고, 그 반대면 부정적으로 편향된다. 그들은 자산을 운용한 주체가 아니니 정확한 이유를 알 리 없다. 더구나 큰 돈이 움직이면 알고리즘 매매에 따라 수많은 이들이 따라 사들이기 때문에 주가가 꽤나 뛰게 된다.
요즘 한국에서 새로 출시된 펀드를 들여다보면 내가 다니는 회사 주식을 높은 비율로 담고 있는 경우를 왕왕 본다. 소위 전문가라는 작자가 이 회사에 오래 다녀본 사람처럼 잘도 떠들어댄다. 솔직히 소가 웃을 일이지만, 그래도 주가 오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니 딱히 비웃고 싶은 생각은 없다. 최근에 그렇게나 주가가 급등했던 게 이래서였구나 싶고, 어르신들이 펀드 권유를 받았다가 돈을 날리는 것도 이런 구조 때문이구나 싶어진다.
어떤 섹터가 잘 나간다고 한국에서 ETF 상품이 나온다고 광고한다고 할 때, 그걸 장기 보유자 입장에서 보면 이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오른 뒤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큰 손들, 큰 은행이나 기관이 ETF를 만들어 대량의 자본을 밀어넣어 올려놓은 다음, 일반 사람들이 뒤늦게 알고 그 귀한 돈을 넣게 되는 구조랄까. 한동안 잘 나가면 다행이지만 변동성이 심한 주식들이 많다 보니,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