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그리고보니 올초에 잠시 아팠던 시기가 오기 전까진 나름 자기계발을 한다고 책을 많이 읽어온 것 같은데 몸 상태가 안좋아진 순간부터 뚝 끊긴 것을 알았다.

그 후로 삶이 답답하다고 느낄 때 마다 책을 읽는다고 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읽지 않았고.

문득 책이 읽고 싶어서 현재 어떤 책들이 유행하나 들여다보니 그중 일부는 이미 내가 읽은 것들이란 걸 알았는데 내용은 아무 기억이 없다는 것. 생각보다 꽤 많은 책을 읽었지만 내용은 고사하고 제목도 생각나지 않는 책이 대부분이구나 싶기도 하고.

예전 같으면 책을 엉터리로 읽어서 기억이 나는 게 없겠지 하지만, 글쎄 지금 생각으론 책의 내용 중에 나에게 기억을 해둘만한 게 없었나보다 하게 되는 거다.

나에게 책을 읽는 일은 이렇다 생각한다.

누군가가 읽었다는 책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놓으면 나는 또 새삼스럽게 이게 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찾아보고 그렇게 책광고를 이것저것 맞이하다보면 이것들이 다 내 마음과 사고에 도움이 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 책 쇼핑에 시간을 쓰고 정작 구입하면 별로 읽지 않는다.

나처럼 ‘나는 한참 부족해’란 생각을 달고 사는 사람들은 이런 패턴을 흔하게 겪는다. 광고문구도 그런 나의 헛점을 타겟팅하고 있고 출판사는 그렇게 매상을 올리지 싶다.

사주나 점쟁이들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나에게 특별히 일어나는 것처럼 그럴싸하게 이야기 하듯 광고문구도 마찬가지다.

‘너 지금 공허한/길을 잃은 상태지? 그럼 이 책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자신의 삶에 대한 뚜렷한 답을 가지고 살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래서 이책 저책 읽다보면 대부분의 내용은 너무 유사하다 할 정도로 그 말이 그 말 같고 그래서 나에게 가져다 주는 것은 얼마간의 정서의 환기이지 원하던 답이 아니다.

그냥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고 오거나 안 가본 동네에 드라이브 다녀오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라는 게 내 생각이다.

난 ‘쇼펜하우어’의 말이라는 이 말에 늘상 도움을 받아왔다.

‘삶이 힘들면 평소보다 더 먹고 잠이나 더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