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변화..

어제부턴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돌더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달까.

아무래도 이런 기분을 한동안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적는다.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사춘기스러운 생각을 하는 호르몬의 약발이 잠시 떨어졌는지, 세상이 생각보다 단순하고 깊이 생각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 됐다.

예전 같으면 혹하고 빠져들었을 듯 한 유튜브 영상의 제목들이 허접한 미끼들로 읽히고 내게 날아오는 메일들도 뭐랄까 다 별 것 아니고 무시해도 좋을 소음들로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 같으면 뭔지 몰라도 남들에게 잘 보여야 될 것 같고 내 있는 그대로가 좀 한심스럽고 답답하니 어떻게든 안 그렇게 보여야겠다 하던 강박도 어딘가로 다 날아간 것 같고.

그냥 어제보다 더 늙은, 자는 동안 더 눌려버린 이상한 머리 모양새, 잠시 벨트 풀고 먹여놨더니 불룩 나온 배, 싸구려 옷을 걸치고 있는 내 모습이 뭐랄까 ‘이런데도 누군가 다가온다면 사기꾼일테니 쉽게 거를 수 있겠군’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내려놓자라는 나의 바램이 이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그냥 오늘 하루 재미있게 살 수 있으면 된거다 라는 생각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