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감량중...
on
맘먹고 감량을 시작한 지 대충 일주일쯤 됐는데, 거의 2kg 가까이 빠진 것 같다.
절식을 고작 3~4일 진행했을 뿐인데, 줄어든 식사량에 대한 적응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감량 전략을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초반에 단식 내지는 거의 단식에 가까운 절식을 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몸이라는 시스템에 변화를 가할 때는 작은 조정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게 안전하다는 건 누구나 직관적으로 안다. 그런데 잘 먹던 사람이 식사량을 서서히 줄이면 오히려 반발이 빨리 일어난다. 무의식중에 먹어버리는 상황이 생기고, 결국 식사량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반면 단식이나 급격한 절식 — 예를 들어 저녁이나 점심을 건너뛰거나, 열량이 매우 적은 것으로 대체하는 방식 — 을 2~3일만 유지해도 공복감과 먹고 싶은 욕구가 빠르게 줄어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에 익숙하던 양의 식사가 버겁게 느껴질 정도로. 처음 2~3일은 한두 끼를 건너뛰어도 성과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4일째부터는 감량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다.
먹고 싶은 욕구가 크게 줄어드는 건 장점이지만, 잘 먹을 때의 감정 상태와 비교하면 뭔가 생존 모드에 돌입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굶어죽을 지경이 된 것도 아닌데 뭐랄까 몸이 과하게 각성하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랄까. 어떤 이들은 에너지가 증가한다고 말하는데, 내가 경험한 건 활력의 증가라기보다는 몸이 생존을 위해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느낌에 가깝다. 그 때문인지 불안보다는 집중력과 몰입도가 올라가고, 평소에 신경 쓰이던 몸의 염증이나 통증도 신기하게 덜 느껴진다.
간헐적 단식이나 절식을 경험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겐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