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과다...

유튜브에 알고리즘이 골라준 누군가의 책 소개를 보다보니 떠오른 생각들이 있어서 적어본다. 책 제목은 ‘가족이라는 사치’. 그리고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이 유명세를 탄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사회변화를 바라보고 그의 원인을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활동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게 일종의 막하게 많은 랜덤한 요소 (그러니까 내가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내 관점에선 랜덤이다)들이 끊임없이 작용하면서 큰 흐름을 서서히 변화시켜가는 이런 시스템에 대한 사후해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의 머리로는 그 모든 요소들 중 극히 일부에 대해서도 따져보는 것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나의 해석이 옳은가 그른가 - 사실 그것이 맞아야할 이유도 없고 어떤 것이 정답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지적유희를 넘어 과도한 생각의 일종이라고 본다.

이게 적당한 비유일지 모르는데 NP-hard 시스템의 해를 구하겠다고 느려빠진 시스템(=내 두뇌)이 deadlock의 구렁텅이로 스스로 빠져들겠다라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샌 사람들이 답이 없는 어려운 문제들을 끄집어내서 불안을 야기하는 걸로 관심을 끌어놓고 클릭장사를 하는 게 보편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관심끌어놓고 답도 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다가 애매한 결론을 내고 끝내는 거다. 그 과정에서 10분이든 20분이든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아 놓는 걸로 일종의 수익을 창출하려는 활동을 한다고 봐야겠지.

무엇보다도 나 역시 여기에 솔깃해서 그렇게 빠져들고 같은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다가 긍정의 에너지를 어느 정도 털리고 나면 그제서야 슬슬 제정신이 들게 된다.

‘아 내가 뭐라고 이런 걸 들여다보면서 고민하고 있지? 오늘 하루 즐겁게 살면 그만인걸.’

혼자 살고 있는지 꽤 된 나로서는 ‘가족은 사치’에 동의를 표한다. 내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을 보지만 그들의 인생 과정에서 갖추어야 할 필수 과정 - 결혼 - 을 통과하여 가정을 꾸리고 ‘가족’을 이루었지만 그들이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과하게 표현하자먄 표정이 썩어들어가면서 마치 회사에서 제때 끝마쳐야 하는 과제임에도 불만족스럽게 이어나가고 있는 문제거리를 이야기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걸 보면 그 감정이 잘 전달된다.

그러니까 그 자신의 ‘행복의 요소’로 규정해서 지금까지 왔지만 ‘짐’이 되어버렸다는 인상을 제 3자인 나에게도 강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더러는 이것이 나의 삶의 에너지가 되고 동기의 원천이 된다며 애써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하지만 가족이란 것은 자신의 소유물도 아니고 가끔씩 동거하지만 부양의 몫은 오로지 나에게 있는, 그게 과하게 발전되어 그들의 미래까지 내가 책임져주어야 하는 대상이 되어버린 듯 하다.

3자의 위치에서 보면 분명히 20세가 넘은 가족들의 부양과 미래를 책임져야 할 의무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그걸 당연시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족은 사치’인 것의 이유가 그들의 욕심이자 집착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