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증후군...

글쎼 막연히 나의 삶이 아닌 타인의 삶, 혹은 변형된 나의 삶이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착각하는 것을 파랑새 증후군이라고 하지 않나 싶다.

그 바탕엔 사람이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에 대한 원리라든가 이해가 별로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지 싶고.

그러니까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때 행복감을 느끼느냐를 모르니까 무조건 남이 가진 것, 내 것이 아닌 것을 갖게 되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 싶다.

생각해보면 나는 나의 30대를 그렇게 보내버린 것 같고 타인들이 부러워 할 만한 삶을 살았지만 더러는 비관적인 생각도 했고 따지고 보면 지금도 별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니까.

그럴 수록 나는 나이가 들어도 철이 들 줄 모르는 인간인가, 운이 좋았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인가 별별 다양한 생각들이 다 들곤 한다.

흔히 내게 결핍되어있던 무엇인가가 채워지면 지금의 나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는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게 아니라 부족하다 싶있던 어떤 것이 운 좋게 갑자기 채워진다고 다른 삶을 살게 될 수가 없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사람의 단기기억을 갑자기 리셋할 수도 없고 조작할 수도 없으니까. 장기적으로 서서히 원하는 방향으로 틀어가는 것 말곤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엔 내가 갖지 못한 걸 시기하거나 사회적으로 나보다 높다고 인정되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거나 능력을 인정해서 많은 보수를 받는 위치로 가길 바란다거나 하는 생각은 사라졌다.

어차피 남의 돈을 받아서 높은 자리에 위치한 이들은 어떻게든 그 대가를 치루려면 내가 모를 고충이 있을테고 설사 내가 운이 좋아 그 자리로 발탁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내가 재미있어 할 일이 아니고 불편한 위치이니 그렇게나 낮은 확률로 또 좀 더 나은 보수로 대우하는 것 아닐까 해본다.

내가 원하는 건 그냥 내가 좋아하거나 재미있어 하는 걸 찾아서 하고 그 노력에 걸맞는, 조직을 위해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 받으며 적당한 기여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지 싶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보수의 10배가 되는 돈을 받는다 상상해봐도, 물론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지만, 그게 과연 그만큼 좋은 일일까, 그 돈은 다 뭐해다 쓰나, 노력과 기여에 비해 과한 보수를 받는 것이 내가 진정 반겨할만한 일인가? 하는 생각도 아울러 들게 되니까. 내가 도덕적인 사람인지 아닌 것인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살더라도 과연 나의 마음은 편할 것인가가 문제인 거다.

모르겠다. 어설픈 사람들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고 그들의 돈을 모아서 들고 튄 이들은 어떠한 삶을 살고들 있는지. 타인이 피땀흘려 모아놓은 것을 운으로든 편법으로든 가로채서 먹고 사는 이들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고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상상할 이유도 없지만. 지금의 나라면 그 불편함에 어떻게든 그 대가를 치르게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