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씩 걷기...

최근 2달간 (벌써 시작한지 두달이나 되었다!) 집근처 동네에서 한시간씩 걷기를 실행하고 있다.

나름 경사가 있는 지역이라 다리에 오는 자극도 쏠쏠할 뿐더러 운동 강도도 몸이 스스로 알아서 조절한다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니까 시작하던 날엔 낮은 강도로 짧은 거리를 오갔다면 회수를 거듭할 수록 속도와 운동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더구나 두달 정도면 귀찮아서 안할 때도 됐는데 그래도 2-3일 간격으로 꼬박 꼬박 나와서 하고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내가 이 일을 나름 해오고 있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인 것 같다.

오르막에서의 불편함이 내리막에서의 동력 얻어짐(?)이 되듯 시작 30분의 힘듦이 후반 30분의 홀가분함으로 바뀌기 때문이랄까.

집에서 나설 때까지의 저항이 가장 크긴 하지만, 일단 시작했나 싶으면 어느 덧 30분이 지나고 코스의 절반을 돌았구나 하면 도리어 오늘은 너무 쉽게 끝나나 싶은 느낌도 받는다. 신기하게도 매일 오가는 코스가 이렇게든 저렇게든 1시간 이상으로 늘리기가 곤란하게 되어있는 것도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이다.

제대로 늘리려면 2시간 코스가 되어버리는데, 그렇게 되면 쉬는 텀이 길어지고 또 햇볕이 너무 뜨거운 지역이라 해지기 2-30분 전쯤 시작하면 깜깜해질 때 끝이 나니까 더 오래 하고 싶어도 부담이 따른다. 그렇다고 한시간 일찍 나와서 움직이려고 보면 뜨거운 햇볕을 감당해야 하니까.

어쨌든 코스의 절반을 마친 뒤 출발점으로 돌아올 땐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쁨에 휩싸인다.

나는 겨우 겨우 걸어서 정상을 오르지만 더러는 달려서 오르기도 하고 더러는 내가 왕복하는 코스의 두 배를 같은 시간동안 주파하기도 하니까. 그저 그 짧은 코스를 다 돌았다라는 성취감이라기 보단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기분 좋음. 내 머리로 찾을 수 있는 이유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좋은 기분. 그러니까 뭔가 나의 몸에서도 이런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아직은 분비되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