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운전...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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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자동운전처럼 살아지는 걸 생각하면 놀랍고도 고마울 때가 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결정은 나름 심사숙고한다며 뜸을 잔뜩 들였다가 실행에 옮기는 반면 정작 중요한 결정은 재빨리 때맞춰 이루어져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가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고.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으니 나는 가끔씩 이런 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오랫동안 신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도 해본다. 과연 그 시점이 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하는 약간의 불안함도 솟아오른달까?
이를테면 뜻하지 않은 부상이나 몸의 문제로 내 뜻대로 내 몸이 움직여지지 않은 것처럼 나의 사고나 행동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때 나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까 하는 거다. 우리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고 했다가 잘 되지 않을 때 좌절하는 생각을 갖는 것보다 아마도 이 상황은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데.
운이 좋아 죽는 순간까지 그것을 느껴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삶의 꽤나 이른 순간부터 그런 좌절감을 맛보고 살아온 사람들도 있고 그럴 거다.
그러면 그럴 수록에 누군가 내 삶의 자동운전을 맡아서 해줄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럴 사람이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지만.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 저마다의 인생을 끌고가기에도 벅차단 것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