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콜 맥주...
on
술은 거의 마시지 않지만 시원한 맥주가 생각 날 때가 있긴 하다. 특히나 이렇게 더운 여름에 먼지 뒤집어쓰고 집안일을 했다거나 트레일을 갔다왔다거나 하면 더 그렇다.
사실 맥주를 마시는 것은 좋은데 취기가 올라오는 것이 싫어 멀리하게 된다. 또 그 시원함이 좋다가 계속 마셔대다간 이래 저래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가끔 그 사실을 잊을 때면 한박스씩 사다놓고 하나 마셔보면 이내 사다놓은 것을 후회한다. 사다놓고도 안마시면 그만이겠지만 언젠간 또 죄다 마셔버리게 되니까 말이다.
고작 맥주 한 개 별 것 아니라 할 수도 있지만 평소에 술을 잘 하지 않으면 민감도가 높아져서 고작 맥주 한 개에도 몸이 금방 반응한다.
분명히 그렇게 한잔 마시고 잠든 동안에도 그다지 좋았을 리 없을 걸 생각하면 괜히 마신게 되는 거다. 마찬가지로 아침에도 안마시고 잤을 때보단 뭐든 안좋을테니 살짝 후회스럽기도 하고.
더구나 먹는 양을 줄이려고 할 때에 맥주를 마셔주면 신기하게 뭔가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솟아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무알콜 맥주를 사다 먹어야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예전엔 ‘그냥 안마시면 되는 맥주를 구태여 알콜 없는 것까지 찾아서 사다마셔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그냥 안마시기’보단 ‘생각날 때 즐기면서도 안취하기 위해서’ 하이네켄의 무알콜 맥주를 좀 사다놓고 먹어보고 있다.
맛과 시원함의 차이는 (나로선) 잘 모를 정도로 괜찮은 편인데, 일단 한잔 마시고 나면 따라오는 뜨끈함, 멍해짐, 경계태세 풀어짐이 없으니 내가 바라는 대로의 딱 그 느낌이라 훌륭하다라고 할 만하다.
2-3일간 몇 개 먹어봤는데 공복에 먹었을 때 그 특유의 식욕 솟아오름도 안느껴지는 걸 보면 합격점을 줘야 할 듯하다. 역시나 알콜이 뇌의 경계 상태를 느슨하게 만들어서 튀어오른 식욕이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