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hwasher 세제

개인적으로 dishwasher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dishwasher가 그 안을 뜨겁게 만들어서 그릇들을 잘 말려내는 것까지는 좋은데, 기계적인 동작으로 봤을 때 세척력이 강하지 않을 뿐더러 그렇다 보니 세척할 때 너무 강력한 세제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여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식기 세척기를 식기 건조대 처럼 사용하다보니까 식기 세척기에 생기는 물 떼를 제거하기 위해서 식기 세척기를 가끔씩 돌려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dishwasher에 dishwasher 전용 세제를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공급되는 물은 소위 ‘센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도 물에 녹아있는 mineral이 ‘물 때’를 남기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축복받은 나라에서는 수돗물에 그렇게 많은 미네랄 (주로 탄산 칼슘??)이 들어있지 않아서 좋다. 그렇지만 모든 나라가 다 한국 같지 않다.

이 mineral은 그 자신만 흔적을 남기면 좋은데 다른 물질들과 같이 달라붙어서 더 청소하기 불편한 흔적을 남기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소위 센물을 단물로 바꿔주는 장치 (water softner)가 집에 있지 않는 한 dishwasher 전용 세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으면 식기 세척기 않에 build-up이 되는 거다.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그릇을 깨끗하게 닦는 일은 강력한 수압으로 음식 찌꺼기를 떨어내는 일보단 식기 세제가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하는 것에 더 의존하게 되니까 더 강력한 세제를 써야 한다. 먹는 것의 안전에 그렇게 민김한 사람들이 식기 세척기에 강력한 세정제를 쓰는 것은 잘 이해 못할 일이다.

아무리 잘 린스했다고 하더라도 식기 세척기의 어설픈 동작을 보면 그렇지 못할 거란 것을 더 잘 알면서 말이다.

인공지능으로 자가 스스로 주행하고 외부의 충격이나 환경 변화에 매우 resilient한 로봇들까지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그런데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기 제품들은 이상스레 더 멍청하고 단순해지는 느낌이다. 물론! 복잡하면 사용방법도 어려워지고 유지 보수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그 기기 자체가 수행해야 하는 기능까지 멍청하고 단순해지는 것 까진 허용하기가 좀 힘들다. 반대로 고장은 더 잘 나게 만들어놨다. 제품 생산 단가를 줄일 수 있다니까.

그것은 결국, 살 땐 싸게 사게 되지만, 일단 들여놓은 이후로는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게 해서 결과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물건이란 얘기다. 다들 그런 식으로 물건을 만들고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 세상은 모조리 ‘돈’ 밖에 모르는구나 하게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