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다면 하는 거다. 이유 따윈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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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하고자 하면 그냥 하는 것이다.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해야하는지는 생각할 필요 없다. 그래서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도 전에 수 없이 시간을 허비한다.
‘왜 해야 하지?’, ‘무엇을 위해 해야하지?’, ‘결국 무엇을 하려고?’, ‘기대하는 결과가 뭐야?’, ‘계속 잘 할 수 있겠어?’, ‘이래 가지고 얼마나 할 수 있을 것 같아?’, ‘남들 보다 못할 바에야 시작도 하지 마라.’
이 세상에서 이런 질문들에 일일히 다 대답해가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무것도 없다. 내 마음이 가고자 하면 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안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이런 거 생각하지 말자.
이런 일 남의 돈 벌어주기 위해 책상에서 수도 없이 하는 일이다. 어쩌다보니 일 자체를 하는 것보다 왜 하면 안되는지, 잘못 되더라도 그 손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든지, 잘못되도 우회 경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에 진땀 빼고나면 정작 일을 할 의욕이나 열정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다.
이런 쪼잔하고 바보같은 짓을 고안해내서 경영 기법에 도입한 놈들은 뭔가? 사업가 정신이라는게 일종의 도전 정신인 것이고 새롭게 하는 일이란 당연히 해본적이 없으니 위험부담이 따르는 것인데, 그런 게 전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정말 안전빵이라고 하는 일만 골라서 하는데도 망해버리는 회사나 망해버리는 프로젝트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이냐? 또 그렇게 그렇게 꼭 해야되는, 절대로 손해날 일 없다고 장담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이놈 저놈 눈치보다가 망해가고 있는데, 그것을 망하지 않은 것처럼 포장하는 일은 또 얼마나 괴로운지.
이딴 짓 왜하냐?? 어차피 나갈 돈. 투자하려고 들어온 돈, 신바람 나게 할 수 있는 일에 쓰자는 것이 틀린 것이냐?
잠시 말이 샜는데, 하고자 하면 하는 것이다. 하면서도 아무런 생각을 말아야 한다. 잘하든 못하든 하고자 하면 그냥 꾸준히 하는 것이다.
우린 자주 각종 미디어에서 이름도 첨 들어보는 누군가가 독창적인 방법을 들고 나와서 뭔가 독창적이고 뛰어난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냥 감탄한다. 그 사람이 뛰어난 능력을 부여받아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경지의 능력을 보여주는구나 하고 마냥 부러워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한다. 왜 그만큼 못하고 있는지.
왜 못하냐고? 하고자 했지만 눈치를 보고 하다 말다 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아예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었을 수도 있고, 하고자 했으나 남들만 못하겠거니 해서 중도 포기했거나, 스스로의 욕심의 기준에 맞추려니 턱없이 모잘라서 포기했거나 했을 것이다. 다 뭔가를 하다가 솟아오르는 생각들에 휘둘려 그만하게 된 것이다.
세상 별 것 없다. 잘하든 못하든 내 방법으로 그냥 하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면 인기를 얻는 것이고 아니면 또 아닌 것이다. 도무지 뭘 기대하는가? 애초에 시작할 때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사람들의 인기를 얻어야겠다 하고 시작한 것인가? 그렇다면 이미 늦은 것이고 그렇다면 잘못된 길을 택한거다.
그냥 좋아서 뭔가를 하는 사람들만 해도 이 세상에 넘치고 넘친다. 그들은 오늘도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것을 한다. 좋으니까. 그들이 유명세를 타지 않았더라도 지금도 지구 어느 구석에선가 그냥 열심히 하고 있을 사람들이다. 이름도 알려지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이것 저것 그럴싸해진 것일 뿐.
이 역시도 도닦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끓어오르는 잡념들을 뒤로하고 그냥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좋아하고 있는 것을 하고 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더 이상 무슨 보상이 필요한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다그칠 이유도 없다. 내 스스로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다. 남들 기준에 100점 맞으면 좋겠지만 0점 맞든 무슨 상관인가? 또 그런 거 따져봐야 뭐하나?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걸 하고 있으면 그만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