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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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비행기를 꽤 탄 것 같은데 막상 마일리지 쌓인 걸 보면 별로 없고, 그래서 생각해보면 항공사를 이것 저것 바꿔 타고 다니기도 했고 어쩌다보니 정신없어서 적립하지 않은 적도 꽤 되고 해서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끊는다는 생각은 못해봤다. 이 알량한 마일리지로 어딜 가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모아두는 게 낫겠지 해서 그랬던 것도 있고.
이젠 좀 쓸 때가 된 것 같아서 막상 예약하려고 보니 좀 의아한게,
- 마일리지 차감 + 추가 금액 (유류할증료, 세금 등등)을 내야 한다.
- 같은 비수기라도 시간이라든가 요일에 따른 차이가 없다.
이번에 알아본 가격으로는 사람들이 덜 선호하는 시간대 (한밤 중)와 요일 (주말을 뺀 평일)면 대략 $100 정도가 더 싸고 또 평일의 경우가 더 싼편인데 그렇다면 비선호 시간대/요일을 선정해서 출발하면 차감되는 마일리지나 추가비용이 줄어야 할텐데, 보너스 항공권인 경우에는 이런 차이가 아예 없다. 다시 말해 차감되는 마일리지와 추가 비용이 같다.
사실 나처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입장에선 구태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대낮 시간 출발 보단 사람이 덜 몰릴 듯한 평일 야간 출발이 요금도 싸고 조금이라도 더 쾌적하게 갈 수 있으니 낫다고 생각했는데, 보너스 항공권을 쓰는 이에겐 그런 선택권도 별로 없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반대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간대와 요일을 골라서 가게 되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차감되는 마일리지와 추가 부담금도 같은 마당에 되도록이면 휴가를 덜 쓰면서도 공항가기 편한 시간으로 선택했단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 미미한 차이일 뿐인데. 현재 항공 요금에 상응하는 마일리지 차감 + 추가비용 부담이 되었다면 구태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와 요일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내가 보니 비수기에 항공권이 좀 더 싼편이긴 해도 그다지 많이 싸지 않고, 그런 이유에서인가 막상 탑승해 보면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너스 항공권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배려가 있으면 승객들이 골고루 분산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