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가 합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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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살아오면서 다니고 있던 회사가 갑자기 회사가 합병되는 경우는 처음이라 좀 얼떨떨한 기분이다.
멀쩡하게 일하던 날 오후에 갑자기 회사가 합병될 조짐이 있다는 뉴스가 뜨고 주식이 오르더니 실제로 합병이 된다고 발표되는데 까지 대략 2주가 걸린 것 같다. 여러해 성장도 못하고 이래 저래 빌빌되던 주가도 그렇게 2단계로 제법 올랐다. 2016-2017년 이렇게만 보면 사실 나스닥에 있는 웬만한 tech firm들은 대개 주가가 2배 가까이 뛴 것들이 많으니가 상당히 underperform하던 것인데 그들도 그걸 의식하고 이런 결정을 하게 됐지 싶기도 하고.
어차피 이미 뉴스로 기정 사실화 됐고 회사에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니 내가 여기서 이야기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 이야기 한다.
인수설이 있던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사실 인수설이 나면 주식이 치솟다가 소식이 없다 싶으면 다시 주식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뻔한 일이라 전부 다 처분하고 떨어지면 다시 사놓을까 하는 유혹을 받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실현되지는 못했다.
합병이 구체화되고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하루 전 뉴스가 뜨고 나서 추식 가격은 협상시에 오고간 만큼의 가격 - 주당 얼마를 쳐주겠다 하는 - 만큼 올랐다. 작년에 있었던 인수 합병 회사들의 기록을 찾아봐도 인수 합병이 구체화되고 난 뒤에 주식 가격엔 변동이 없었다. 그동안 아마도 주식 보유자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년에 걸쳐 수익을 실현하지 않았을까 한다만.
개인적으로 이직과 같은 신상의 변화를 꾀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 이것은 게으른 나를 대신하여 세상이 나에게 일으킨 변화로구나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인터넷의 뉴스를 보면 이번 deal을 2017년 최대의 회사간 합병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내가 들어올 때만해도 사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대부분은 모를 듣보잡 회사였는데, 여전히 그 사실엔 변함이 없다만 뉴스와 주식 사이트에 이름이 오르락 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나에게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싶기도 하고.
발표로 보면 내년 중반에 모든 과정이 마무리 될 거라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될지는 모를 일이고 그 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여진다. 좋든 싫든 어떻게든 부지런히 움직이라고 하는 내 운명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