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스마트폰 어떻게든 우려먹기

집에서 놀고 있는 스마트폰이 꽤 되는 것으로 안다. 나만 해도 외관이 파손되어 쓸 수 없게 된 걸 빼도 몇 개 될 정도다. 오래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대개 비교적 상급에 속하는 모델들만 구입해왔기에 프로세서의 성능은 웬만한 라스베리파이보다도 빠르고 무선랜/블투 모듈, 디스플레이와 각종 센서, 카메라들도 모두 멀쩡하다.

문제는 그런 쓸만한 하드웨어가 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소프트웨어를 얹어서 활용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물론 더러는 전화기인데 서비스를 받지 못하니 못 쓰는 폰 아니냐라고 생각해버리는 수도 있다. 원시인아냐? 할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 의외로 엄청나게 많다. 컴알못이 죄는 아니지 않나?

몇 가지 활용 방안을 생각해 봤는데, 사실 오래전부터 생각은 있었지만 공이 엄청나게 드는 관계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사실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서 돈을 내고 사게 하는 사업이라면 분명히 돈이 되지만 있는 것을 재활용하는 사업은 사실 쓰레기 재활용 사업이나 다를 바 없는데, 들이는 노력에 비해 돈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뛰어들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리스트업 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데몬처럼 띄워서 쓸 수 있는 앱을 설치해서 서버처럼 활용함
  2. 배포판 리눅스를 설치해서 개인용 저장/감시/잡일 서버로 활용

이미 모두 실행해보았다.

배포판 리눅스를 설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위에서 chroot로 별도의 리눅스를 실행하는 것이라 native installation일 때의 혜택들의 일부는 포기해야 한다. 다시 말해 온전히 100%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는 없다. 만일 원하는 대로 하려면 native installation에 가깝게 하는 것이 좋다.

내가 활용하려던 것은 NAS + 집안 감시 + 뮤직서버(daapd) + 원격 뮤직 플레이어 + chromecast audio receiver + 집안 내 클라우드 + 그외 잡다 서비스 (댁내 VPN 등등) 였는데, Linux면 모두 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에 native installation을 하지 못해서 라스베리파이만도 못하다 할 수 있었다.

실행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방법은

깊숙히 들어가는 (그러니까 rooting을 하거나 그 아래 단계까지 가는) 방법일 수록 할 수 있는 게 많고 더 최적화되어 군더더기가 없다는 장점은 있다. 반대로 얕게 들어갈수록 부담은 줄어든다.

termux를 쓰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비추다. Linux deploy라는 app은 rooting을 해야하니 문제가 되는 사람들이 있을 듯 한데 어떤 방법이든 쉬운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