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해 거래 한 기타들

그동안 기타에 전혀 신경 못 쓰고 지내다가 이제 좀 한숨 돌리다보니 또 기타 바꿈질에 열중하게 된다.

사실 기타 바꿈질은 가지고 있는 기타가 별로 맘에 안들기도 하거니와 값싸고 매력적인 기타가 자꾸 나오는 바람에 새로운 투자를 하지 않고도 기타의 대수를 늘려갈 수도 있고, 오히려 금전적인 여유를 더 갖으면서도 다양한 기타를 섭렵할 기회가 생긴다는 말도 된다.

  1. 팔아버린 기타들
  1. 구입한 기타들
  1. 팔아버릴 기타들
  1. 구입할 기타들
  1. 총평

    기타를 왜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냐 할텐데, 예전 같으면 저가 기타들은 기능상의 문제가 심해서 사실 살생각을 안했고 중간가격대 물건도 이러 저러한 아쉬움이 있어왔기에 함부로 기타를 살 수 없어 많아야 2-3대 정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최저가 라인으로 나오는 기타들도 아주 쓸만하다. 물론 튜닝 안정성이라든가 아밍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조심해서 해야하지만 집에서 가지고 놀다가 어딘가 찍힌다 해도 예전처럼 눈물 나는 지경도 아니고 혹여 개조를 하다가 망가져도 쉽게 털 수 있는 것들이라 좋다.

    누군가 얘기하는데, 내 기준에서 싸다고 하는 기타들도 평균소득이 낮은 어느 나라의 기타 플레이어에겐 부담스러워 한동안 모아야 살 수 있다고 한다. 내 입장에선 돈을 모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 구입했다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까봐 나름 갈등해서 구입하긴 한다. 또 내 입장에선 대단히 고가의 기타임에도 누군가에겐 장작이나 별 다름없다는 것처럼 얘기하는 이들도 많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중국이 기타를 OEM 하게 되면서 가격은 심하게 낮아지면서도 전체적인 기타의 품질이 많이 올라간 느낌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진 것과 달리 하드웨어의 품질은 단가 경쟁을 위해 낮추었을지는 몰라도 기타 본연의 소리는 중국 OEM이 훨씬 좋게 들린다. 전체적인 악기에 대한 평가도 그것을 반영한다. ‘값이 싼데 그에 비해서는 좋다’라기보단 그냥 그 기타 자체가 ‘값과 상관없이’ 혹은 ‘약간 조잡한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다’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타 들고 어디가서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초보자 취급 받는 것은 그냥 감수해야겠지만, 취미와 프로의 차이는 만족시켜야 하는 대상이 내 자신이냐 혹은 타인이냐가 아닌가? 어찌되었건 간에 나만 좋으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