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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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까지 살을 빼려고 애를 꽤 썼다. 그게 주로 굶느라 애를 쓰는 것이다. 덜먹기 하는 것인데, 덜먹으면 기분도 꿀꿀하고 귀찮아져서 점점 더 덜먹는 것에 익숙해진다. 배고픔도 배고픔이지만 일부러 안먹고 버티고 있는 그 비참한 기분을 견뎌내는 게 ‘애’를 쓰는 것의 주가 된다. 비참한 실상에 더해서 여기에 운동도 같이 덧붙여 하게 된다. 그런데 덜먹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별로 재미가 없고 진도도 잘 안나간다. 무슨 말이냐면 어제 들었던 중량을 오늘 혹은 내일, 적어도 일주일 후엔 좀 더 가볍게 들 수 있어야 되고, 10번할 수 있던 걸 15번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잘 안된다. 더 열받는 것은 분명히 계산상으로는 Caloric deficit 상태라서 (더러는 저탄수로 케톤체가 제법 많은 상태인데도) 살이 빠져야 되는데 안그런다는 거다.
그래서 전부 포기하고 먹는 것에 신경 안쓰고 배고프면 그냥 먹는 대신 운동 강도를 올렸다. 역시 좀 먹으니 제법 진도가 나가는 느낌도 들고 몸도 기름이 아닌 뭔가가 생긴 기분이 든다. 몸무게도 올라가고.
그래서 이젠 먹는 것에 신경 안쓴다. 운동은 애를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틀에 한번은 하게 된다. 생각보다 몸은 빨리 크지 않는다. 다루는 중량이 늘면 그리된다고 하는데, 몸이 큰다는 것은 체중이 불어난다는 것이고 그러려면 잘 먹어야 된다는 것이니까, 잘 먹어서 몸이 불면서 더 무거운 중량도 다룰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상호작용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몸의 특정부분만 열심히 스트레스를 준다고 해서 그 부분만 발달이 되는 것도 아닌 코어와 하체 중심으로 스트레스를 주면 상체도 좋아지는 효과를 봤달까? 하체운동 막상 해보면 이게 하체만의 운동이 아니고 코어의 큰 부분이 늘 개입 되어야 하니까 전신까진 아니라도 준 전신운동 쯤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근육이 많은 하체에 자극을 주어 더 많은 체성분을 채워놓으면 그 체성분이 운동으로 자극 받는 곳을 골고루 돌아다니게 되기 때문에 더욱 더 큰 펌핑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먹는 거 이제 신경 안쓴다. 왜? 몸무게는 계속 늘고 있는데 배는 안나오고 있어서다. 체지방률? 난 원래 체지방률이 낮아본 적이 없다. 그래도 이 정도면 예전에 비해 충분히 낮기에 먹는 것 신경 안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