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악마

이 드라마는 일종의 스릴러물?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포영화에서 나올만한 수준의 그런 ‘악마’ - 뭔가 악의 힘을 빌어서 특이한 기술을 부리거나 하는 - 는 아니고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그렸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이러한 전개가 독창적이다 싶디가도 무슨 오멘을 보고 있는 건가 싶게 차용한 부분도 있고 처음에 기대한 것만큼의 짜릿함이라든가 구성의 독창성? 은 없었던 것 같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악마’는 사실 대낮뿐 아니라 한밤에도 악마짓을 하는데, 왜 제목을 ‘한낮의 악마 (真昼の悪魔)’로 지었는지도 잘 이해가 안되고 말이다. 초반전엔 좀 그럴싸 해보이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억지스러운 부분도 많이 나오고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부분도 많이 나온다. 역시나 우리가 마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상상하여 그려내고 그것을 글도 아닌 극으로 꾸민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겠구나 싶기도 하다.

드라마가 뒤로 갈 수록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는데, 흔히 일본 드라마에서 보는 권선징악의 측면이라든가 자기가 행한 만큼 돌려갚는다거나 하는 것은 없고 그런식으로 극으로 치닫게 되면서 점점 흥미를 읽게 되어 끝부분은 어찌 전개가 되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