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anez Jem77wdp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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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물건을 하루 지나 받았다. Signature를 원하는 물건인데 아무도 없던 까닭에 첫날에 배달이 되지 못했다.
하루 사용해보고 느낀 점을 적어보라면 다음과 같다. 길들여지면 장단점에 대해서 무뎌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첫인상이 참 중요하다.
- 멀리서 보면 외관이 매우 훌륭한 기타이다.
- 바디는 매우 가볍다.
- 넥은 5 piece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인도네시아산 아이바네즈(저가형)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 지판의 경우도 인도네시안 치고는 고가 모델에 속하지만 일본산 고가 모델에 비하면 색이 좀 옅고 더 건조한 느낌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일본산의 경우는 색이 진하고 살짝 기름진 느낌이 있다. oil을 발라주면 좀 낫지 않을까 한다.
- tree-of-life inlay는 없거나 다른 것으로 하면 좋았지 싶다. 사실 J-custom에 있는 inlay와 비교하긴 뭐하지만 비교가 되기 때문인데, 기왕에 inlay할 수고를 들일 거라면 단가를 좀 올리더라도 재질을 좀 더 좋은 것으로 했으면 그 수고가 더 빛을 발했지 싶다.
- 바디의 재질과 finish는 마음에 든다. 바디는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지만 대략 2 piece인 것 같다.
- 나무로 만들어진 픽가드는 아쉽게도 wobbling이 있다. 말이 wood pickgard이지 플래스틱 위에 burl top의 이미지를 얹은 듯 한데, 플래스틱이 아크릴처럼 평평한 재질이 아니라 그렇다. 반품 요건이 되긴 하는데, 사실 그럴만한 시간도 없고 그걸 감안한 것인지 판매자가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그냥 수용한다. 시간을 내서 적당히 가공해야 하지 싶다. burl top을 올리면 단가가 많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나 한다.
- 전체적인 완성도는 딱 그 가격만큼의 완성도라고 볼 수 있다. J-custom 정도의 완벽에 가까운 마감을 기대하긴 무리다.
연주감/사운드는 다음과 같다.
- 기타 톤은 전체적으로 건조하다.
- 넥은 아이바네즈 답게 편하다.
- 드라이브는 적당히 잘 걸리는 듯 하다 (저음이 적당히 빠져있다는 얘기다).
- 스프링 3개에 0.009 게이지를 쓰는 데 브릿지의 장력은 (edge zero에 비해) 조금 약한 느낌이 든다.
RG에서 최고가인 RG8570z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 RG8570z에 비하면 거의 절반정도로 가볍다.
- 전체적인 마감은 많이 떨어진다. 도장이라든가 세세한 부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tree-of-life inlay는 그런 재질로 할 바에야 안했으면 좋았지 싶다. 역시 외관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J-custom이 값을 한다. 보이는 것만큼 좋질 않아서 문제지.
- RG8570z에서 견뎌내지 못했던 fat하면서도 낮은 출력의 느낌이 없다.
- 서스테인도 RG8570z보다 잘 나온다. 아마도 내가 고른 RG8570z가 잘못된 물건이었다고 본다. (setting을 여러가지로 바꿔서 테스트 해본 거라 그런 문제는 없다.)
- 나무의 느낌만큼이나 tone도 dry하다. Clean tone으로 쓰기엔 촉촉한 맛이 없어서 그냥 metal axe로만 가야할 듯 하다.
- 역시나 RG8750z에 미련이 남는다. 클린톤에 있어서는 RG8570z이 훨씬 더 촉촉하고 쓸만한 느낌이 있었는데, 좀 덜 fat하고 출력이 적당했어도 분명히 힘들여 바꾸거나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 다른 대안이 없는 한 이 기타는 계속 들고 있게 되지 싶다. Pickguard에 wobbling이 있는 것을 아마도 곧 감내하기 어려워지지 싶다.
예전의 Jem7dbk와 비교하면,
- 바디의 모양과 전체 구성이 거의 같다. (브릿지가 edge 였다는 것은 다르다)
- 생산지의 느낌이 확연히 드러난다. Jem7dbk는 90년대 일본산 RG의 그 느낌에 강하고 또렷한 느낌이 있고, Jem77wdp는 최근의 인도네시아산 아이바네즈의 느낌 그대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dry한 느낌이 강하다.
Dry하다 함은 바디를 통해서 뭔가 잔향이 남지 않는 느낌이란 말이다. 클린 톤을 들으면 그 매마름이 확연히 드러난다. 바디 재질이 안 좋을 듯한 저가 기타들과 비교해도 이상스레 dry함이 심한데, 단순히 재료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 아닐까 한다.
이제 곧 RG1070PBZ-CBK가 도착한다. 마찬가지로 사용해보고 첫 느낌을 올려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