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anze RG1070PBZ-CBK

주문했던 기타가 잘 도착했다. 이 모델은 Premium (인도네시아산 Ibanez중 고급라인)에서 2017년 형으로 나온 것인데 국내 중고시장에 보니 상태좋은 것들이 싼 값에 많이 풀려있어 다소 배가 아팠으나 지리적 여건상 구할 방법이 없어 일단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쉽게 말해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모델 중에 가장 J-Custom에 가깝게 만들어진 RG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픽업 구성도 같고 바디의 도장 상태도 유사하고 이런 저런 탑이 올라가있다. 사실 2017년 모델 중에 RG6PCMLTD라는 모델이 더 끌렸는데 이 모델들은 사실 exotic한 top을 달고 있는 RG1080PBZ보단 더 잘 팔렸는지 중고 몇 개만 구할 수 있었다. 사실 메이플 지판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를 했는데, 색깔이 빨강 파랑이라 그런 색깔의 기타와도 안녕하고 싶어서 선택한 의미도 있다.

넥이 11 piece로 되어있고 그것을 구성하는 나무의 종류가 흔한 기타에서 보기 드문 것들이고 스테인레스 프렛이라는 게 특기할 만한 것인데, locking nut이 달려있는 기타이지만 locking tuner도 달려있다. Gotoh의 locking tuner도 참 괜찮은 것 같다.

최근 주문한 기타들은 전혀 세팅이 되어있지 않아서 처음부터 전부 다 세팅을 했는데, $149 짜리 잭슨 기타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세팅이 되어 날아온 것을 생각하면 다소 어이없기도 하다. 처음 받아봤을 때의 브릿지는 믾이 올라와있었고 넥도 안쪽으로 굽혀진 상태라 액션이 높아서 그대로 쓸 수 없는 상태였고 intonation도 조정되어있지 않았다. 물론 튜닝이 되어서 온 상태도 아니었고. J-custom을 구입했을 때도 세팅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나름 튜닝은 되어있었던 것 같다.

세팅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실 그 기타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 세팅을 전부다 하고 보니

구성품은 J-custom과 거의 비슷하지만 가격의 비중이 큰 바디나 넥, 브릿지, 프렛웍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기타는 1/2의 가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충분히 커버가 되고 tree-of-life 이게 생각보다 잘 적응이 안되기 때문에 이런 dot이 붙어있는 fret mark가 개인적으로는 더 맘에 든다.

얼마전에 도착한 Jem77wdp와 비교하면, 이쪽이 출력이 더 세고 솔로음이 더 뚜렷하게 들리는 차이가 있다. 이 두 기타의 도장상태는 많이 다르고 넥도 다르고 바디도 달라서 같은 인도네시아산이라고 하더라도 차이가 꽤 큰 것으로 느껴진다. 아이바네즈 기타의 특징인 half tone (middle+rear 조합)도 이 두 기타의 차이가 큰데, RG쪽이 내 성향에 맞게 들렸다. 생각보다 Jem은 좀 날리는 소리가 났다. 앰프를 물렸을 때 찌그러지는 모양새는 Jem이 더 훌륭했다.

같은 RG나 같은 JEM이라고 하더라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긴 뭐하지만 인도네시안 기타의 J-custom이라고 볼 때 가격대 성능비는 충분히 높은 기타라고 보여진다. 가격으로 봤을 때 그 마감새나 아우라 같은 것은 J-custom과 같을 수 없지만 연주하는 입장에서 그런 차이는 사실 매우 미미하다. 도장이나 넥의 모양새도 두 기타가 유사한 느낌을 줬다. Jem은 넥이 상당히 가늘게 빠져서 속주/솔로용 기타라는 느낌은 확실하다. Jem7dbk에서도 마찬가지로 넥이 엄청나게 가늘었는데, 그것보단 보강이 제법 된 기타라 그 정도로 심하게 가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총평 하자면 이런 스타일의 RG도 RG400/500번대와는 또 다른 느낌과 연주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싶다. J-custom의 경우는 무게도 상당하고 심미적인 부분을 오래 가져가야되겠단 생각에 부담이 있었던 반면 이 기타는 그런 것이 훨씬 덜하고 험하게 까진 아니더라도 매일 매일 편한 마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타가 아닐까 한다. 넥이 생각보다 가늘지 않고 넥감도 좀 특이한 나무들을 썼어서 아주 좋다고까진 할 수 없을 것 같다.